24일 롯데그룹은 창업주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중 일본 도쿄 사무실 금고에서 20년 전 작성한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의 유언장이 나왔다.
고인이 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20년 전 유언장이 전격 공개되면서 향후 롯데그룹 오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완전 종결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.
이는 신격호 선대 회장의 유언장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'황금 카드'가 될 수도 있다. 일본 도쿄의 사무실 금고에서 최근 발견된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유언장에는 '사후에 롯데의 후계자를 신동빈으로 한다'고 명기된 것으로 전해졌다
유언장은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공개했으며 그는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.
이 유언장은 신격호 창업주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하여 동경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,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사태 등으로 지연되었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되었다.
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되었으며,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롯데는 밝혔다.
한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5위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.
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41년 혼자 일본으로 건나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하며 고학 생활을 했다.
1944년 선반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.
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㈜롯데를 설립했다. 이후 롯데는 초콜릿, 캔디, 비스킷, 아이스크림,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.
신격호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·유통·관광·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,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켰다.
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,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, 차남 신동빈 회장,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. 신춘호 농심 회장, 신경숙 씨,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, 신정숙 씨, 신준호 푸르밀 회장,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.